활주세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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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 치어나 자어에 감염되는 세균성질병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활주세균증은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의해 나타난다. 치어 생산과정에서 선별할 때 마다 발생하는가 하면, 운반 이동후에도 반드시 일어나는 병이다. 넙치를 양식하기 시작한 당초부터 발생했으며 양어장마다 매년 확인되는 질병이다. 넙치 치어기에 있어 활주세균증의 발생여부에 따라 그후의 사육 성적에 큰 차이를 보인다. 치어뿐만 아니라 성어에도 잘 나타나는 병으로, 성어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관찰되지 않으면서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가미 뚜껑을 절단해 보면 육안으로 아가미가 부식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부식된 부분을 떼어 슬라이드에 두고 400 배율로 현미경을 보면 활주세균(Flexibacter maritimus)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균
활주세균류에 속하는 플레시박터 마리티무스(Flexibacter maritimus)의 감염으로 넙치의 아가미와 지느러미의 부식을 일으키는 병이다. 해수를 첨가한 Ty 한천배지에서 잘 자라며, 병원균은 그람음성균으로 가늘고 긴 간균이다. 편모가 없으면서도 운동성이 있는데, 활주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리배양하기가 어려우므로 어류의 환부를 슬라이드글라스에 직접 도말해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병원균의 길이는 10∼20㎛로서 400배 정도의 광학현미경으로도 쉽게 확인된다. 병원균은 15℃에서도 서서히 자라지만 20℃ 이상되면 급격히 증식한다. 이때 혼합감염이 관찰된다. 활주세균과 비브리오균, 활주세균과 트리코디나충, 활주세균과 스쿠티카충, 트리코디나충 등이 동시에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폐사율이 증가한다.

□증상
활주세균증에 감염되면 넙치의 체표면이 회색으로 변하거나 원형의 상처, 궤양이 관찰되며 지느러미가 부식되면서 골격만이 남는다. 아가미도 흰색으로 변하거나 황색의 오니가 고여 부분적인 부식이 일어난다. 이같은 증상은 밀식될수록 많이 나타난다. 아가미가 부식된 넙치는 체색이 검어지고 힘없이 떠다닌다. 부식된 부분을 400배 이상의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활주세균을 볼 수 있다.
꼬리지느러미나 등지느러미 및 체표가 붕괴, 근육이 노출되지만 쉽게 죽지는 않는다. 2차적으로 비브리오균 등이 감염, 체내에 침입하면서 죽기 시작한다. 비브리오균, 트리코디나충, 스쿠티카충 등의 혼합감염이 폐사율을 높인다. 올해 유행하는 활주세균증은 뚜렷한 증상없이 넙치가 죽는다. 다만 체색이 검어지고 먹이를 잘 먹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종묘를 분양하지 못하고 밀식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밀식하면 체중 40g 전후의 치어가 대량폐사하는데 수온이 14∼18℃로 상승하는 시기다. 치어를 선별하거나 이동, 수송하면 1∼2주일 후에 활주세균증이 발생한다. 때로는 체중 500g 이상되는 성어에서도 활주세균이 일어나는데 성어는 해수의 순환과 관련이 있다.
매년 9월에서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온이 25℃에서 20℃로 하강하기 때문이다. 이때 해수의 순환이 일어나고 저층수가 상승해 용존산소량이 낮아진다. 동해안의 냉수대가 오래 지속되다가 수온이 급상승하는 바람에 활주세균증이 급증됐다. 특히 체장 15∼20㎝ 크기 종묘의 폐사가 많았는데, 수온이 13∼14℃에서 18℃로 갑자기 올랐기 때문이다.
남해안의 경우 수온이 서서히 상승해 20℃ 이상 유지돼 큰 피해는 없었다. 혼합감염은 15∼18℃의 수온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 이상만 되면 활주세균증은 감소한다.
육상수조에서도 활주세균증이 자주 관찰되는데 발생률이 높은 곳은 밀식돼 있고, 주수량이 적으며 먹이 찌꺼기가 수조내에 남아 있는 상태의 양어장이다.
발생률이 낮은 양식장은 수용밀도가 낮고 환수율이 높으며 수조내 청소가 잘된 곳으로 실내도 어둡고 조용하다. 수용밀도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평균 체장 7.5㎝의 치어를 5m 사각수조에 수용했다. A수조에는 12,000마리, B수조에는 10,000마리를 넣어 A수조는 480마리/㎡, B수조는 400마리/㎡의 밀도가 됐다. 수용한 지 2주가 지났을때 누적 폐사수를 보면 A수조는 172마리로 1.4%가 죽었고, B수조는 88마리로 0.9%의 폐사율을 나타냈다.
환수율과 수위는 높이는 것이 좋다. 환수율이 낮으면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고, 기생충이나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환경이 악화된다. 대부분의 병원균은 다른 병원체와 혼합감염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활주세균의 경우 비브리오균, 트리코디나충, 스쿠티카충과 혼합감염돼 폐사율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표피와 근육의 붕괴, 지느러미와 아가미 부식 등이 뚜렷이 나타난다. 때로는 입술부분의 상처로 붉어지거나 결손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사육관리가 잘못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어군에서는 체표의 상처와 궤양, 지느러미의 부식, 결손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폐사한다.
체중 400g 이상인 성어에 나타나는 활주세균증은 9월에서 11월 수온이 20∼23℃ 전후인 시기에 많이 발생한다. 치어와 같은 지느러미 부식은 전혀 보이지 않으나 아가미 뚜껑을 열어보면 많이 부식돼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예방
양어장에 따라 활주세균증이 적게 발생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매년 활주세균증으로 폐사율이 증가하는 양어장이 있다. 실제로 살펴보면 사육밀도가 낮고 환수율이 높으며 수조가 항상 깨끗하게 청소된 양어장에서는 활주세균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수온과 넙치 종묘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수온 14∼18℃일때는 종묘구입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온 14∼18℃ 시기에 활주세균의 증식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묘의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체중이 마리당 30∼40g 되는 종묘는 활주세균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크기이며 100g 이상되는 종묘는 활주세균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먹이를 주는 횟수는 매일 2회 투여하는 것보다 매일 4회 주는 것이 활주세균증의 예방에 유리하나, 수온이 14℃가 되면 넙치 치어는 활발하게 먹이를 먹는다. 이때 어체 끼리 심하게 서로 부딪혀 상처를 입으면 그곳으로 활주세균이 침입해 감염된다. 따라서 감염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4회로 나눠 투여하는 것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치어의 경우 사육밀도와 활주세균증의 발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밀식을 피하고 10㎝ 미만의 치어는 1㎡에 400마리가 넘지 않아야 한다. 밀도가 높을수록 폐사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활주세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수율을 높이고 수조의 수위를 높이는 것이 좋다. 환수율이 낮으면 먹이 찌꺼기나 어류의 배설물 제거가 안돼 환경이 악화되고, 용존산소량 감소로 치어는 환경이 좋은 곳으로 모이게 되며, 이때 서로의 접촉에 의해 상처가 생겨 감염된다.
실제로 환수량을 줄이면 활주세균증이 발생한다.
종묘를 구입해 수조에 수용한 후에는 반드시 약욕해야 한다. 운반중 스트레스와 상처를 통해 감염된 종묘는 대부분 활주세균에 걸린다. 종묘를 구입해 입식한 후 7~8일만에 활주세균증이 대량 발생한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약욕해야 한다.

□치료
활주세균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욕, 투약, 분양 등의 방법이 있다. 사용이 허용된 약제로 매일 1회씩 약욕하면 치유된다. 약욕시간은 2∼3시간씩 2∼3일, 2∼3회 반복한다.
사용가능한 약제를 5∼7일간 경구투여한다. 밀식을 피하고 분양하면 서서히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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